장애인 단체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.
인수위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인데요.
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모습입니다.
시민들과 장애인 단체 회원, 경찰들에 취재진까지 뒤섞여 승강장이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.
일부 장애인 단체 회원은 휠체어에서 내린 뒤 열차 바닥에 엎드려 행진하는 방식으로 탑승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.
이 시위로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열차 운행이 35분에서 1시간 10분 정도 지연됐는데요.
일부 시민은 왜 시위를 벌여 불편을 초래하느냐며 항의하면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
그렇다면 장애인 단체가 출근길 시위를 재개한 이유는 뭘까요?
우선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말부터 들어보겠습니다.
[박경석 /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: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과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는다는 헌법 정신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.]
장애인 단체가 시위를 재개한 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.
장애인 예산 증액 등 요구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진 못했다는 겁니다.
이 단체는 대통령 취임식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면서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해 확실한 답을 준다면 당장에라도 시위를 멈추겠다고 덧붙였는데요.
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지연 발생 시 해당 호선 모든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.
앞서 지난 13일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TV토론을 벌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런 방식의 시위를 당장 중단하라는 입장을 내놨는데요.
이준석 대표의 말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.
[이준석 / 국민의힘 대표 : 본인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하여 서울 시민의 출근을 볼모로 잡은 것은 다시 한 번 비문명적인 연좌를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. 이런 식으로 2, 3호선을 멈춰 세우고 시민들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양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. 당장 중단하십시오.]
장애인 단체가 인수위 측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만큼, 출근길 교통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.
전장연과 인수위 측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?
... (중략)
YTN 최두희 (dh0226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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